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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닭장, 추석
글번호 332 작성자 장상훈 작성일 2017. 09. 30 조회수 260
살충제 파동


살충제계란으로 인한 파동이 한바탕 휩쓰고 갔다.
누군가는 억울하게 되었고 누군가는 닭장이 망하게 되었으며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이 모든 누군가는 모두 농부이다.

우리 농장에서는 닭알이 모자라서 혼이 났다. 밀려 들어오는 주문에 조정하느라 늦게 받으셨던 분들에게는 이 자리를 빌어 죄송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혹은 주변의 소개로 연락했음에도 보내드리지 못하기도 했다.

본질은 사회전체적으로 농산물을 안전성이라는 틀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살충제가 잔류되어도 농약성분이 잔류되어도 문제가 있다. 그런데 과연 현재의 우리 농산물들이 이러한 안전성에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 되묻지 않을 순 없다.
궁긍적으로는 농부의 양심에 기대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무항생제 인증이든 국가의 어떠한 인증체계이든지 지금의 시스템에서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게 사실이다. 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한 인증만 해도 1년에 1번 계란 10여개 거둬가서 항생제가 검출되지 않으면 무사통과이다. 중간에 항생제를 쓰더라도 보통의 항생제가 잔류기간이 길어야 한 달이기 때문에 검사할 때만 통과되면 아무 문제는 없는것이 현실이다.

진짜 제대로 된 닭알을 농사짓는 것이 가능할 수는 있다. 첩첩산골(그것도 몇십년째 농약치지 않은 깨끗한 곳)에 들어가서 자기가 제대로 농사지은 곡물로 닭들을 길러서 알을 농사지으면 가능하다. 근데 그러면 과연 이 계란의 값은 도대체 얼마여야 할까?
사회적으로 좋은 농산물을 먹어야 할 충분한 공감대와 그에 상응하는 값어치를 지불할 의사들이 형성되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어차피 우리나라는 산업화의 물결속에 먹거리들의 저가정책에 기대어 왔다. 그렇게 해야 노동자들의 임금을 낮게 줘도 되고 일단은 먹고 사는데 있어서의 최소한의 불만은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정책의 결과로 몇십년간 누적된 관행농(화학농약에 기대는)과 대농(대량생산을 통한 저가정책)의 결과물이 현재의 모습인 것이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근본적으로 어디에서부터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을 지 나도 가늠이 되지 않는다.

우리 농장의 닭알들이 살충제 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수도 없다. 우리 농장 곁에서 누군가가 농약을 뿌려서 농사짓는다면?... 항공방제라도 해서 화학농약을 뿌려댄다면?... 닭들이 뛰어노는 공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사료 외에 주는 부사료들(발효사료, 농사부산물들 등)에서는 농약성분들이 없을지?...


닭장 이전


그동안 지내던 숲속의 닭장이 이동을 하였다. 살충제 파동에 명절 앞에 정신도 없었지만 닭장 또한 옮길 수 밖에 없는 처지라서 말 그대로 새벽이고 밤이고 없이 준비하여 이전을 마무리 하였다. 옮기기 전 닭장이 군유림 숲이었고 빌려쓰는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용한 처지였는데 군청에서 연락이 와서 불법이라고 하였고 고발도 당하고 경찰서에서 조서도 쓰고 검찰로 재판이 넘겨져 조만간 벌금이 나올 계획이다. 모두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고 새로운 닭장자리를 5~6달 넘게 물색하다가 마침 지금의 자리가 예전 축사로 등록되어 있는 곳이고 하여 이전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곳도 기존 마을의 뒷산 중턱에 자리한 숲속의 공간이다. 공기도 좋고 물도 깨끗한 지하수이고 지내기가 좋다고 본다. 여기저기 육체적으로 힘들기는 하였고 아직도 뒷마무리가 제법 남았지만 새로운 터전에서 새롭게 잘 놀고 있는 닭들을 보면 혼자 흐뭇해 진다.

이 곳에서 또 얼마나 이들과 놀게 될 지 모르겠지만 별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추석

자고로 옛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고 하였다.
개인적으론 여러 일들이 있었고 하나씩 잘 풀려가는 것 같아 한가위만 같은 듯도 하다.
시골생활 10년이 넘어섰고 이젠 생활적으로도 나름 자리잡았다고 본다.
이 모든 것이 우리 가족들과 우리를 믿고 함께 해준 모든 회원님들의 덕분임을 언제나 마음 속에 새기며 감사하고 있다.
오로지 그에 대한 보답은 닭농사를 잘 지어 좋은 먹거리닭알로 되돌려 드리는게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나라 최고의 닭알이 아닐찌는 몰라도 우리 가족이 최선을 다한 결과물임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풍성한 결실의 계절인 가을, 추석에 함께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힘들어 하는 분들이 기억되어 진다.
솔직히 우리가 감당할 몫은 아닐찌라도 내가 할 수 있는만큼이라도 나누고 살려고 애쓰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회원분들 또한 건강하고 즐거운 추석이 되기를 저 산자락에 달 뜨면 빌고 빌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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